[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21년 동안 헌신했던 팀을 떠나는 건 슬펐다. 아름다운 이별은 없었다. 리오넬 메시(34)는 재계약 불발 통보를 듣자 좌절과 동시에 실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고위층 자우메 요피스는 "메시가 바르셀로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지 않았다고 나에게 직접 말했다"며 재계약 불발 비화를 공개했다.
바르셀로나는 그동안 바르토메우 회장 아래서 방만한 운영을 했다.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 메시 'MSN 트리오'로 챔피언스리그 제패와 트레블에 성공했지만, 이후에 영입은 모두 실패였다.
메시는 흔들리는 팀과 우승을 눈앞에 두고 탈락하자, 지난해 이적을 결심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강하게 연결됐는데, 바르셀로나는 바이아웃 시기를 근거로 법정 대응을 검토했다. 메시는 계약 만료 직전까지 결정을 미루며 일단 팀에 헌심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부임 공약으로 메시 재계약을 걸었다. 메시도 황금기를 함께했던 라포르타 회장 부임에 바르셀로나 잔류와 은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바르토메우 회장 시절 부채는 생각보다 많았다.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에게 2년 계약과 5년 계약을 제안했다. 연봉 50% 삭감에 5년 계약이라면,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메시도 5년 계약에 합의했다.
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영국펀드 CVC 계약에 합의를 이유로 반대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초기에 CVC 펀드로 메시 재계약을 하려고 했지만, 중계권료 10% 지불이 걸렸다.
펀드 투자 없이 메시 재계약은 불가능이었다. 메시가 50%를 삭감해도, 바르셀로나 임금 규모는 지난 시즌 수익의 110%가 넘었다. 다만 메시는 라포르타 회장과 모든 걸 합의했기에 휴가가 끝나고 서명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돌아온 뒤에 결과는 불발이었다. 라포르타 회장은 재계약 불발 이틀 전에 메시 부친에게 불가능을 전달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모든 제안을 수용하며 잔류를 결정했는데, 팀은 그렇지 않았다며 좌절했다.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흘리며 바르셀로나와 작별했지만, 아름다운 이별은 없었다. 재계약 불발 뒤 팀을 떠난 자우메 요피스에 따르면 메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지 않았다며 일종의 배신감을 털어놨다.
허무하게 끝난 21년 동행은 세기의 이적이 됐다. 파리 생제르맹은 재계약 불발 뒤에 일사천리로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2+1년 계약에 서명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데뷔 시즌에 달았던 등 번호 30번을 달고,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을 했던 네이마르와 리그앙을 넘어 유럽 제패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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