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정우(왼쪽)와 오지환 ⓒ 창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LG 마무리 투수 임정우에게 또 한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주변의 신뢰는 여전히 두텁다.

LG 트윈스의 가을 상승세에 찬바람이 불었다.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1차전에서 2-3으로 졌다. 8회까지 2-0으로 앞서다 9회말 3점을 주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마무리 투수 임정우가 안타 3개를 내준 뒤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한 채 2-1에서 내려갔고, 김지용이 승계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 경기가 뒤집어졌다.

큰 경기에서 나온 치명적인 역전패였지만 양상문 감독은 의연했다. 경기 후 유난히 무겹게 느껴진 인터뷰실 공기에 먼저 "총평부터 하면 되겠습니까"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선수들이 이번 패배로 더 긴장하고,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 온 걸 보면 1경기 졌다고 흔들리지는 않으리라 본다"며 힘든 길을 헤쳐 온 구성원들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했다.

임정우에 대한 신임 역시 달라질 이유가 없다. 올 시즌 NC전에서 6경기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던 임정우가 시리즈 1차전부터 난타당했지만 "몸 푸는 걸 보고 구위가 좋다면 계속 넣겠다"고 말했다.

임정우는 올해 몇 차례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6월 14일 NC전이다. 3피안타 1볼넷으로 4실점. LG는 8회까지 6-2로 앞서다 7-10으로 역전패했다.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원정 3연전에서는 등판하지 않았다. 8-0으로 앞서다 8-10으로 역전패한 31일 경기에서는 몸을 풀지도 않았다.

8월 11일 잠실 NC전에서 4-2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원정 경기와 21일 홈경기에서는 2⅓이닝 1볼넷 6탈삼진으로 역전패의 흔적을 완전히 지웠다. 단기전이 아닌 포스트시즌이라 시간이 해결한 문제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주변의 생각은 다르다.

주장 류제국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임)정우가 정신적으로 약한 편이라 걱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SK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하는 걸 보고 전화를 걸었더니 '어차피 1경기일 뿐이다'라고 하더라. 감동 받았다"고 얘기했다. 감독과 주장의 신뢰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임정우 스스로 얻어 냈다. 임정우가 또 한번 스스로 증명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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