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정말 솔직하게 올해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정말 건강하다고 느낀다."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32)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미국 취재진이 체력 저하를 걱정하자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3일 뒤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 강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24일 양키스와 홈경기에서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7실점에 그쳤고, 팀은 2-10으로 크게 졌다. 류현진은 앞선 홈 11경기에서 77⅔이닝 동안 3피홈런 7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는데, 양키스전 한 경기에서 동일한 피홈런과 실점을 기록해 충격을 안겼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타임스'는 27일 '류현진은 양키스전을 3일 앞두고 건강을 자신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2014년 152이닝을 던진 이후 올해 가장 긴 152⅔이닝을 투구했다. 최근 투구 결과는 그가 지쳤다는 이론에 더 힘을 실어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부상으로 지난 4시즌 동안 모두 213⅔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올해 152⅔이닝을 던졌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 기록한 192이닝이 한 시즌 최장 기록이다.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2013년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최근 부진이 체력이 아닌 커맨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족스러운 투구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음 등판 때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내가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는데 그렇게 많은 피안타와 실점을 기록했다면 체력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진했던 지난 2경기는 커맨드에 문제가 있었고,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체력 문제 여부를 떠나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7일 선발투수들의 추가 휴식일을 보장하기 위해 6선발 체제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도 피로를 줄여주기 위해 다음 달 등판 일을 하루 이상 줄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솔린 등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가을 야구 기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다음 달 등판 일정 변동과 관련해 아직 감독과 상의한 내용이 없다고 알렸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투수는 SK 와이번스 출신 우완 메릴 켈리다.
양키스전에서 크게 무너지긴 했지만,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00으로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경쟁자 맥스 슈어저(워싱턴)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에 앞서고 있다.
류현진은 "체력적인 것보다는 커맨드와 같은 내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며 다음 등판에 지난 부진을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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