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일본 투수들 공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이었다."
한국 최고 타자이자 지난해 KBO리그 MVP 이정후(25, 키움 히어로즈)의 솔직한 후기다. 이정후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한국 대표팀 선수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세계의 주목을 받는 선수였다.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과 MVP라는 타이틀이 눈에 띄기도 했으나 올 시즌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는 완벽했다. 조별리그 4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 OPS 1.071, 2볼넷, 5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일본 투수들의 공이 낯설고 까다로웠다고 했으나 공략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이정후는 지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일본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유일한 한국 타자였다.
이정후는 이번 대표팀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편에 속했다. 대회 전까지 2017년 APBC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까지 4차례 태극마크를 달고 24경기를 뛰었다. 야수 가운데는 베테랑 김현수(LG, 59경기) 양의지(두산, 31경기) 박병호(kt, 27경기) 다음으로 국제대회 출전 수가 많았다.
그런 이정후도 이번 대회에 나선 일본 투수들의 공을 타석에서 지켜보며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KBO)리그에서는 본 적이 없는 공"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KBO는 이정후의 이 발언을 뼈아프게 받아들이면서도 창피하게 생각해야 한다.
한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준우승이라는 영광에 꽤 오랜 기간 취해 있는 사이 일본 야구는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우승 또는 그에 준하는 성적을 내며 성장해 있었다. 이제 일본은 한국이 '한일전'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투지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자존심 상해도 똑바로 마주해야 할 현실이다.
이정후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한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지만 (일본 투수들은) 볼끝, 공의 힘이 달랐고 코너코너 들어오는 제구력이 정말 좋더라.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KBO가 적어도 10년 전에는 내놓아야 했던 해법까지 제시했다. 한국이 2013년 WBC에서 처음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그때 말이다.
이정후는 "우리나라는 국제대회 있으면 그때만 대표팀을 소집하는데 일본은 매년 소집한다고 들었다. KBO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친선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 좋겠다. 어린 투수들이 큰 무대가 처음이라 긴장한 것 같은데 미리 경험시켜주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KBO는 지난해 3월 허구연 총재 선임 이후 줄곧 메이저리그 연계 사업에 심취해 있었다. 딱히 어떤 성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열릴 예정이었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가 첫 업적이 되나 했는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취소 통보로 무산됐다. 그리고 지금은 2024년 KBO 개막전을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에서 개최하는 안건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 KBO리그 개막전을 치르면 국제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일까. KBO가 단순히 미국은 곧 우물 밖이라는 생각부터 버리지 않으면, 한국은 3년 뒤에 또 열릴 WBC에서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은 "3회 연속(2013, 2017, 2023년) 1라운드 탈락은 변명할 수 없는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KBO는 단순히 메이저리그를 좇을 게 아니라 KBO리그 자체 수준과 국제대회 경쟁력을 키울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허 총재는 취임식에서 "우리 야구계가 베이징 대회 이후 자아도취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현실을 직시하지 못해 생긴 결과다. 우리가 어느 정도 와 있는지 선수들이 몸으로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일전은 어떤 형태든 교류전을 갖고, A매치를 열어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지금까지는 선수들만 계속 세계와 격차를 몸으로 느끼고 있을 뿐,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한 KBO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더는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세계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지 않을 방법을 찾는 게 급선무다.
관련기사
- 유럽 역사 썼다…‘5골 폭발’ 홀란드, 메시 기록과 나란히
- 구속이 야구를 바꾼다, 한국이 시속 150㎞에 "와"할 때 일본은 165㎞ 신기록
- "자기 공만 던졌어도" 얼어버린 韓 좌우 후계자들, 감독은 안타까웠다
- 호날두 4배 달라…메시 알 힐랄에 '8400억' 요구
- "이겨야 하니까" 이탈리아 잡는데 오타니+다르빗슈 총출동 예고
- 폭발력 하나는 인정…멕시코 돌격대장, 또 기록세웠다
- 손흥민 탈락-김민재 생존…UCL 8강 진출팀 확정 (종합)
- 프랑크푸르트 서포터, 나폴리에서 폭동…아탈란타 팬들이 도왔다
- '케인도 오시멘도 아니다' 맨유, '1664억' 공격수 영입 준비에 나선다
- 남런던→북런던? 5경기 연속골 넣자 아스널-토트넘 정밀 스캔 중
- 단순 근육통 아니었다, 고우석 ‘극상근 염증’ 소견...재활군 합류
- [부고]조영철 전 축구국가대표 부친상
-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日 미토마, 아스널 전설도 홀렸다
- 김민재 벽 느낀 프랑크푸르트 감독…"나폴리 수비 훌륭하더라" 극찬
- [스포츠타임] '김민재 선발 활약' 나폴리가 새 역사 썼다…창단 첫 UCL 8강 진출
- '1차전 대승' 맨유, 최근 스페인 원정 4경기 무패…8강 진출 노린다
- 두산, 동문건설과 프로모션 계약…스폰서데이도 펼칠 예정
- 삼성, 20일부터 2023 어린이회원 모집...선착순 1500명
- [WBC 게임노트] 푸에르토리코 '단두대 매치'에서 미소…도미니카는 충격 탈락
- '1542억' 공격수, 결국 돌아온다…"우리가 알던 선수가 아니더라"
- 삼성, 2023시즌 어린이회원 모집…선착순 1500명
- “박세웅-김원중, 몸 상태 좋다고 들어” 18일 합류 예정, 시즌 준비 차질 없을까
- [ATP] '18연승' 메드베데프, BNP 파리바 오픈 4강 진출…티아포와 맞대결
-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삼성, 4선발도 물음표, 박진만 고민 깊어진다[SPO대구]
- [BWF] 안세영, 가볍게 전영오픈 16강 진출…이소희-백하나도 1회전 통과
- '총합 8923억' 중심타선 힘 못 썼다…우승 후보, 1R 충격 탈락
- 대한체육회, 2023년 종목별 생활체육대회 지원…생활체육 활성화 이끈다
- 아이처럼 해맑게 좋아한 김연경, '15년 만의 1위'에 환히 웃었다
- '나폴리 폭동 후폭풍' UEFA, 프랑크푸르트 2년 출전 금지 검토
- 콘테가 점찍은 MF, 이번 여름 영입 다시 도전…"맨유·첼시도 참여"
- WBC 혹사 논란, 코치는 “아니다” 단언… “변명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 WBC에서 돌아온 박해민, 삼성과 시범경기 선발 출장[SPO대구]
- [WTT] 신유빈-전지희, 싱가포르 스매시 4강 도전…주천희, 女 단식 16강 진출
- "세계 최고 수비수" 프랑스 기자, 김민재 집중 조명
- [WBC 게임노트] 前 SK 켈리, 3이닝 2실점+트라웃 3안타…미국, 2라운드 진출
- '9점' 이현중, G리그 데뷔 이후 최다 득점…18분 소화
- SSG, 2023년 구단 멤버십 회원 모집…고객 혜택 강화
- [포토S] 유진, '사랑스러운 딸 로희와 함께'
- [포토S] 채림, 귀여운 아들과 패션쇼 나들이
- 형제가 함께 2라운드 이끌었는데…역사적인 날, 형의 황당 부상에 동생은 눈물
- [포토S] 강소라, 봄을 담은 비주얼
- [포토S] 손민수-임라라, 앙드레김 포즈
- [포토S] 박시연, 우아한 미소
- [포토S] 소유진, '상큼해!'
- [포토S] 고경표, '아직 입금 전'
- '배추보이' 이상호, 스노보드 슬로베니아 월드컵 4위
- [포토S] 박경림, '완전 핫핑크!'
- [포토S] 소유진, '봄을 입었어요'
- [포토S] 안현모, 엘레강스
- [포토S] 이윤진, '단발이 잘 어울려'
- 두산, 이승엽호 개막전 티켓 28일부터 판매한다
- [포토S] 손민수-임라라 커플, '바라만 봐도 좋아!'
- [포토S] 손민수-임라라, '저희 곧 결혼해요~'
- [포토S] 고원희, 블랙&화이트
- [포토S] 고원희, '어깨 라인 뽐내고'
- [포토S] 오영주, 매력적인 무쌍
- 마요르카 이강인 놓아준다…"에투 이적료 넘을 것"
- [포토S] 강소라, '점점 예뻐져'
- [포토S] 유인영, 모델 포스
- [포토S] 유인영, 도회적 비주얼
- 김수철·문제훈·양지용·박시원·박해진 출전…로드FC 8강 토너먼트 6월부터 시작
- [포토S] 유인영, '당기면 더 예뻐'
- [포토S] 박시연, '음주운전 자숙 1년 만에 복귀'
- [포토S] 복귀 시동 거는 박시연
- [포토S] 명세빈, '우아해'
- [포토S] 박솔미, '동안 미모 여전해~'
- [포토S] 박솔미, 세월 느낄 수 없는 미모
- [포토S] 윤해영, '우아해'
- [포토S] 이정현, '요정 같아'
- [포토S] 이정현, '팅커벨'
- [포토S] 이정현, 투명한 피부
- [포토S] 최진혁, 카리스마
- [포토S] 최진혁, 선이 굵은 얼굴
- [포토S] 홍은희, 단아한 비주얼
- [포토S] 이혜영,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
- [포토S] 최명길, '오랜만이죠?'
- 8강 갔지만, 맨시티-나폴리 이길 수 있어?…명장 감싸는 비관론
- [포토S] 봄을 입은 김윤아
- [포토S] 김윤아, '살이 많이 빠졌죠'
- [포토S] 오현경, '패션위크 왔어요'
- [포토S] 채림, 아들과 패션위크 나들이
- [포토S] 채림, '오랜만이죠?'
- [포토S] 유진, 딸 로희와 패션쇼 나들이
- [포토S] 유진, '딸 로희와 함께'
- [포토S] 정유진, 형광 컬러가 포인트
- [포토S] 정유진, 매력 무쌍
- [포토S] 고경표, '꾸안꾸' 패션
- KBO, WBC 참사 사과...'대책도 마련하겠다‘ 성명서 발표
- [포토S] 한다감, '멋스러워'
- [포토S] 한다감, 아무나 어울리기 어려운 그린 슈트
- ‘박동원 이적 첫 홈런+문성주 3안타‘ LG, 삼성 꺾고 시범경기 3승[대구 게임노트]
- “정민철 같은데?” 염경엽 사로잡은 1차 지명 영건의 호투...LG 5선발 경쟁 점입가경[SPO대구]
- [사직 게임노트] 추신수 대포-노진혁 동점 3루타… 롯데-SSG, 장군멍군 무승부
- 日 손흥민 탄생 조짐…"미토마 월드클래스 재능"
- "역사를 쓰기 위해", 두려움 안기는 나폴리의 2관왕 야망
- 롯데가 실감하는 영입생 효과… 유강남-노진혁-안권수 대활약, 조짐이 좋다
- '흥행 카드' 오타니-트라웃 결승에서나 만난다, WBC 8강전 시드 변경
- 대표팀 투수 혹사는 아니라는 코치… 대신 “인정하고, 이제는 준비해야 할 때”
- “자신감 생기니 제구가 잡히네요” LG 투수 유망주, 개막 엔트리 정조준
- 1835억 받고도 3년 ERA 5.82… 들어선 먹튀의 길, 올해도 한숨 나오나
- “강효종 장점 잘 살렸다, 5선발 경쟁력 있어” 염경엽 감독, 승리에 미소[SPO대구]
- "나는 오타니를 믿는다, 탈락은 이르다"…구리야마 감독 필승 의지
- ‘152㎞ 선발 자원’도 일단 불펜으로… 달라진 롯데 선발진, 세대교체까지 잡나
- [SPO 현장] '소통’ 강조한 클린스만…"정신력이 월드컵 성적 좌우"
- '56홈런 MVP' 무라카미, 1할 타율 굴욕…4번타자 내려놨다
- "레알 역사를 쓸 윙어"…갈락티코 3기 꾸려도 '에이스'
- 예상 외 덤덤한 나폴리 단장 "김민재 재계약? 여름에 지켜보면 알아"
- 화성FC, 오는 19일 홈 경기 무료입장…'화성시민의 날' 기념
- "콘테 당장 잘라야"…토트넘, 시즌 중 칼 빼들까?
- "미국과 일본 준결승전? 틀린 정보"…MLB, WBC 대진 수정 논란 해명
- 토트넘, 콘테 후임 후보 4인 명단 확정 "포체티노는 없다"
- 텐 하흐의 자신감 "PL 우승과 가까워지고 있다"
- '2위' LG, '1위' KGC 잡고 우승 불씨 살렸다
- '164㎞ 쾅! 도쿄돔 열광' 오타니 4⅔이닝 5K 2실점…기선 제압 번트안타까지
- [오피셜] '김민재 월드클래스 맞네', '또' UCL 이주의 베스트 '2회 연속'
- 커피머신·후추그라인더·왕관… 살얼음 같은 한국엔 없던 '원팀 스피릿'
- 스펠맨 돌아오니 먼로 나갔다…1위 팀 KGC의 골머리
- "토트넘 끌어 내리겠다" 리버풀 4위 싸움 총력 건다
- 프로농구 S더비서 영화 '리바운드' 출연진 뜬다
- "언제 또 보나" 오타니-다르빗슈, 도쿄돔 열광시킨 '마지막 팬서비스'
- '오타니+다르빗슈 총력전' 일본, 파죽의 5연승…5연속 4강 진출 대업!
- 1할타자 무라카미까지 2루타 펑펑, 일본 이제 약점이 없다
- 일본, 우승-우승-3위-3위-또 4강의 위엄…이제 '넘사벽'이다
- "日에 나보다 좋은 선수 많다" 오타니 자랑, 그냥 빈말이 아니었다
- 맨유 고민했던 벤제마 "안 간다, 레알과 재계약 합의"
- “보상선수 신화요? 시즌 끝나고 듣고 싶어요”
- 빨라지고 더 예리해진 끝판대장, 오승환에게 만족은 없다
- "그거 농담인데" 콘테 감독, "토트넘 날 경질하지 않을 것"
- “WBC는 바보 같은 대회야” MLB 역사적 선수 황당 수술, ‘성난 팬심 대폭발’
- 2024년, 2700억, PL 이적불가…홀란드 바이아웃 공개
- 62홈런 치고도 “목표 달성 못했다” 무서운 이 남자, ‘약물 본즈’에 도전하나
- 부진 논란에도…손흥민 몸값은 '6000만 유로'
- KBO 138승 투수가 보는 韓 투수 문제점과 고민, “일본은 10년 준비했다 하더라”
- BNK, 챔프전 앞두고 박정은 감독과 3년 재계약
- 저래도 안 바뀐다… 롯데를 따라다니는 무거운 꼬리표, 이번에는 진짜 다를까
- 추신수가 족쇄를 벗어던졌다? 5년 만에 터진 ‘이것’이 증명할지 모른다
- [WTT] 주천희, 세계 8위 이시카와 꺾고 싱가포르 스매시 8강행…신유빈-전지희 4강 진출
- 한국도 궁금하다…'25.9세+세계 1위' 일본 마운드의 저력은 뭘까
- [BWF] 안세영, 29분 만에 전영오픈 8강 진출…'리우 올림픽 金' 마린과 맞대결
- WBC가 사람 잡네…ML 최고 마무리 황당 부상→수술→시즌아웃 절망
- 프라이부르크, 유벤투스에 합계 0-3 패배…정우영 결장+UEL 16강 탈락
- 다시는 절대 김광현-김현수 소환하지 않기를…그래야 한국야구가 산다
- [UEL REVIEW] ‘16강 탈락’ 아스널, 승부차기 끝에 스포르팅에 패배
- [김하성 게임노트] '3안타 폭발' 김하성, 화려한 SD 복귀 신고…타율 .545 껑충
- "토트넘은 평생 하고 싶어 한다"…콘테 감독이 언급한 케인의 미래는?
- UEL 8강 진출팀 확정…맨유-유벤투스 생존, ‘EPL 1위’ 아스널 탈락
- 피츠버그 이적생 최지만, 친정팀 탬파베이 만난다
- "남은 시즌 관중석에서" 토트넘 떠나고 최악…"126억 완전 이적 옵션도 거절"
- [부고] 김시진 KBO 경기운영위원 부인상
- 삼성 구자욱, 으뜸병원과 의료지원 사업 나선다
- 롯제 자이언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