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름슈타트 이적 후 첫 출전한 지동원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아우크스부르크를 떠나 다름슈타르로 임대 합류한 지동원(26)이 첫 경기에서 결승 골을 도왔다. 그가 말한 대로 대표 팀 복귀에 긍정적인 신호다. 

지동원은 28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독일 밀레른토르 사타디온에서 열린 장크파울리와 2017-18시즌 독일 2.분데스리가(2부 리그) 20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팀은 지동원의 활약 속에 1-0으로 이겼다. 

지동원은 임대 이적 이후 곧바로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전반 7분 만에 도움을 기록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다름슈타트는 이 경기에서 이기면서 5승 7무 7패, 승점 22점 고지에 올랐고 강등권 탈출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지동원은 데뷔 이후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리그에서만 34경기를 뛰었지만, 이번 시즌 주전에서 철저하게 밀렸다. 지동원은 이번 시즌 명단에서 제외되기 일쑤였다. 부상과 감독의 구상에서 벗어나면서 리그 19라운드까지 3경기 출전에 그쳤다. 3경기도 17분 뛴 게 전부였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한 지동원이 결단을 내렸다. 신태용 한국 국가대표 팀 감독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 소속 팀에서 뛰어야 한다'고 말한 메시지를 받아들였다. 이적을 택했다. 지동원은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일단 대표 팀 명단에 포함되기 위해 정기적인 출전이 필요하다"며 임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시선을 한 단계 낮췄다. 2부 리그로 향했다. 

지동원이 2부 리그 다름슈타트를 선택한 이유는 디르크 슈스터 다름슈타트 감독과 인연 때문이다. 슈스터 감독은 지난 2016년 하반기 약 6개월 동안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지동원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지동원은 2016년 6월부터 12월 중순까지 13경기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13경기 모두 선발 출전. 이후 슈스터 감독이 팀을 떠났으나 슈스터 감독은 지동원의 능력을 잊지 않고 있었고, '강등권' 다름슈타트는 즉시 전력감을 원했다. 지동원이 다름슈타트 임대는 여러모로 신뢰를 받고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선택이었다.

월드컵에 나설 대표 팀의 공격진은 현재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과 잘츠부르크의 황희찬 입성이 유력하다. 또한 전북 현대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석현준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동원은 최전방 공격수 뿐만 아니라 2선 어디든지 뛸 수 있다. 지동원이 부활하면 그만큼 대표 팀에 공격 옵션이 늘어난다. 이적을 통한 출전 시간 확보는 개인의 발전도 되고, 대표 팀 공격수 포메이션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택이다. 이제 개인 스스로 꾸준한 출전과 경쟁력만 보여주면 된다.

▲ 2016년 월드컵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활약한 지동원(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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