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영상 배정호 기자] "그렇게 치면 홈런은 한 5개 늘겠다. 그런데 삼진은 50개도 더 늘어날 걸?" 14일, 손아섭(롯데)은 이순철 코치와 함께 타격 포인트 수정에 몰두했다. 간단한 일이 아닌데다 확실히 몸에 익힐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만큼 표정은 진지했다. 

손아섭은 이번 대표 팀에서도 무언가 얻어 가길 바라고 있다. 2013년 WBC가 첫 국제 대회였던 그는 큰 무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2012년 타율 0.314, 5홈런에서 2013년 타율 0.345, 11홈런으로 기록이 향상됐다. 2013년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30개 이상의 도루(36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3년 WBC 이후 손아섭은 대표 팀 단골이 됐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주로 2번 타자로 출전하면서 5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했다.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7경기에서 12타수 4안타를 쳤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천금의 안타'였다.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날리고 4-3 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손아섭은 "이런 경험을 하면서 제 것을 찾게 된다. 국제 대회 경험이 시즌을 치르면서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제가 좋아질 수 있다면 많이 물어보면서 조언을 구하겠다"고 얘기했다. 

손아섭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오래 머물렀던 이대은(경찰)은 WBC 공인구에 익숙하다. 감 잡는 요령을 가르쳐 줄 멘토가 될 수 있다. 

대표 팀 포수라는 어려운 자리를 채운 김태군(NC)은 '여우' 양의지(두산)의 경기 운영 요령뿐만 아니라 수비 기술까지 흡수하겠다는 각오다. 김동수 배터리 코치(LG)도 김태군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타자들은 "좋은 타자들이 치는 장면만 봐도 배우는 게 있다"고 입을 모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