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팀이 7월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무기력하게 졌다  ⓒ대한축구협회
▲ 한국 대표팀이 7월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무기력하게 졌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모든 스포츠에서 패배를 한다면 기분 좋을 리 없다. 하지만 라이벌 더비에서 진다면 아픔은 더 배가 된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7월 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당시에 뛰었던 선수들은 팬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7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대회 4연패를 노렸다. 한 수 아래였던 중국과 홍콩을 무실점으로 잡았지만, 영원한 라이벌 일본에 0-3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일본은 한일전 승리 뒤에 자신감이 차올랐다. 일본 대표팀 감독은 "이제 선수들이 한국 대표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J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동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선수 중 월드컵에 차출할 선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100% 전력이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없는 대회라 유럽파 차출이 불가능했다.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과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뛸 수 없었다. 하지만 일본도 동일한 조건이었다. 일본은 90분 동안 한국에 전방 압박을 걸었고,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청소년 대표팀 레벨까지 포함하면 4연속 한일전 패배였다. '요코하마 참사'에 이어 '나고야 참사'까지 한일전 완패에서 그동안 보였던 투지도, 전술적인 대응도 미흡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의 경기 뒤 인터뷰는 경기력에 실망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더 불을 지폈다.

한일전에 뛰었던 선수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공격수로 활약했던 엄원상은 "한일전 2연패로 한국 축구 팬들께서 정말 많이 실망했을 것이다. 만약에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팬들을 만난다면, 만족스러운 경기를 보여줘야 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며 고개 숙였다.

나상호도 마찬가지였다. 한일전 참패에 뒤늦은 소감을 말하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경기력이 좋지 못하면, 비판은 당연하다. 힘든 컨디션에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제 역할을 다 했어야 했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 다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면 다른 경기력으로 증명하고 싶다. 평소에 소속 팀에서 세밀한 훈련을 더 보강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에 깜짝 한일전에 선발로 발탁돼, 2019년까지 동아시안컵 우승컵을 품었던 조현우는 어땠을까. 마지막 최종 방어선이 무너져 3실점을 했기에 누구보다 더 뼈 아팠을 것이다. 한일전을 묻자 "민감한 질문이네요…"라고 말문을 열었고, "결과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준비를 정말 잘했는데 왜 이렇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일전에서 문제점을 어떻게든 보완하고, 다가올 월드컵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우는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결과를 가져와야 했다. 한일전에서 두 가지가 전부 안 됐다. 실망한 팬들께 좋은 결과로 보답하는 길밖에 없다. 날 포함해 모든 선수가 심기일전해서 월드컵까지 문제점을 보완하고 이겨내야 한다"며 죄송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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