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올스타전서 스리런 홈런을 친 뒤 밝게 웃고 있는 최형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올스타전은 축제다. 모든 야구인들은 물론 팬들도 승.패를 떠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날이다. 분위기가 밝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2017 KBO리그 올스타전의 모든 분위기가 밝았던 것은 아니었다. 올스타전에선 보기 드문 야유가 나오는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바로 최형우 타석이 그랬다.

0-2로 뒤진 1회말 나눔 올스타의 공격.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3루측 드림올스타 관중석에서 '우~' 하는 야유 소리가 나왔다. 이후 9회까지 최형우가 타석에 나올 때 마다 야유가 나왔다.

박수도 있었다. 최형우가 7회 심창민(삼성)이 던진 공에 맞고 1루로 나가자 박수 소리와 함께 심창민을 연호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최형우는 스리런 홈런으로 흔들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삼성에서 KIA로 새 둥지를 틀며 100억원 시대를 처음 열어 제친 최형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형우는 공격 각 부문에서 탑 클래스 성적을 냈다. 최형우 영입 효과로 고공 비행을 한 KIA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반면 최형우가 떠난 삼성은 9위로 반환점을 돌아야 했다. 최형우가 빠진 자리를 절감해야 했다. 삼성 팬들의 야유는 여러 복잡한 감정이 얽혀 나온 것으로 풀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최형우의 기분은 어땠을까. 최형우의 첫 마디는 "놀라웠다"였다.

최형우는 "나도 놀랐다. 내 영향력이 그 정도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향을 받거나 하진 않았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야구를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형우는 "모든 것은  내가 안고 가야 하는 것이다. 내가 꾸준하게 내 야구를 하는 것이 박수받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 왔던 것 처럼 열심히 야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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