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즐기는 자를 누가 이길까.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곽윤기(33·고양시청)를 대적할 자는 없어 보인다.
벌써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 도전을 앞두고 있다. 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자 5000m 계주에 출전한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를 기록한 그는 상위 3명에게만 주어지는 개인전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계주에만 나선다.
올림픽 이전부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린샤오쥔(26·한국명 임효준)의 개인 일탈 논란에 이어 심석희(25)의 동료 욕설 및 비하 파문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오른 김지유(23)의 출전 무산 등 유독 많은 잡음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감독 없이 코치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이 중국으로 옮겨가며 감독직이 공석이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신임 감독을 선발하려 했으나 기준에 충족하는 적임자가 없어 4명의 코치가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걱정이 무색할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현재까지 3개의 메달(금1·은2)을 따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는 바로 ‘맏형’ 곽윤기다. 지난해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그친 곽윤기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에만 출전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남자 선수들은 물론 여자 선수들에게도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일 남자 선수 중에는 곽윤기가 유일하게 경기장에 나와 여자 선수들의 훈련을 돕기도 했다.
팬들과의 소통에도 앞장섰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꽉잡아윤기’를 통해 베이징올림픽 준비 기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쇼트트랙 대표팀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본업’도 놓치지 않으며 단연 베이징올림픽 최고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5000m 계주 준결선에서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한국을 결선으로 이끌었다. 2위로 밀려 결선 진출을 위협받고 있던 상황에서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1바퀴 만을 남겨둔 막바지 인코스 추월에 성공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6일도 활약도 기대된다. 마지막 올림픽 경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곽윤기는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할 예정”이라며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꼭 좋은 모습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도전은 오후 9시32분(한국시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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