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형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도루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아슬아슬한 대결에서는 한 베이스를 더 얻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이대형이 도루의 가치를 보여줬다.

kt 위즈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9-8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대형은 도루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대형은 팀이 2-3으로 뒤진 7회말 포수 이해창 타석 때 대타로 경기에 나섰다. 투수는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 심창민. 이대형은 7구 대결 끝에 볼넷을 얻었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해 단번에 득점권으로 갔다. 

이대형은 이 도루로 개인 통산 500도루 고지를 정복했다. KBO 리그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이어 심우준 희생번트로 3루, 박기혁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이대형은 홈을 밟아 팀 3-3 동점을 이끌었다. 8회말 1사 1, 2루 마지막 타석에서 6-4-3 병살타를 쳐 좋은 흐름을 잇지 못했지만 500도루 의미는 퇴색되지 않았다.

KBO 리그 도루 역사에서 이대형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이대형은 현역 최다 도루다. 이대형보다 앞서 500도루에 성공한 선수는 2005년 '대도' 전준호, 2009년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다. 모두 빠르다는 의미에서 붙은 별명. 이대형도 발이 빨라 보이지 않는 SEGA 게임 캐릭터 '소닉' 이름을 따서 '슈퍼소닉'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리그 전체 도루 수는 점점 줄고 있다. 2015년 리그 전체 도루 수는 1,202개, 2016년에는 1,058개가 됐다. 이날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데 리그 전체 도루 수는 470개가 됐다. 타고투저 현상으로 위험하게 베이스를 훔치지 않아도 얼마든지 점수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얼음판 1점 대결에서 발로 훔친 한 베이스는 무엇보다 빛난다. 이대형이 스스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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