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고봉준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2)은 “신나게 야구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최근 타격 상승세가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노시환은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4번 3루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하고 5-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0-2로 뒤진 6회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바꾼 점이 주효했다.
이날 한화는 경기 초반 내내 고전했다. 상대 선발투수 안우진의 압도적인 구위 탓이었다. 안우진은 최고시속 159㎞의 직구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5회까지 이렇다 할 위기도 맞지 않았다. 그 사이 키움은 박찬혁이 3회 좌월 솔로홈런과 5회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연달아 터뜨려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분위기는 6회 들어 바뀌었다. 정은원의 중전안타와 마이크 터크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노시환이 2루타를 터뜨려 2-2 균형을 맞췄다. 155㎞ 직구를 노려쳐 우중간을 갈랐다.
경기 후 만난 노시환은 “상대 선발투수가 정말 좋은 선수였다. 오늘 역시 공이 좋아서 우리 타자들이 초반 고전했다”면서 “그래도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찬스가 오리라고 생각했고, 마침 나에게 기회가 왔다. 중심타자로서 해결하고자 하는 생각이 컸다”고 웃으며 말했다.
노시환은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달 17일 대전 LG 트윈스전부터 이날까지 8경기 내리 안타를 생산해냈다.
노시환은 “공이 커 보인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을 때 나오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 신나게 야구를 하고 있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러한 4번타자의 상승세는 한화의 반등으로도 연결되는 분위기다. 개막 초반 6연패로 빠지며 부진했던 한화는 최근 2연속 위닝시리즈를 잡으며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5경기 성적도 4승1패로 준수하다.
노시환은 “개막 초반 전체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6연패까지 하면서 분위기가 처졌다. 그러나 주장인 하주석 형이나 코치님들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아줬다. 또, 최근 2연속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도 바뀌었다”고 덕아웃 풍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지고 있으면 역전할 수 있으리라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너무 처져 있었다. 꼴찌이다 보니까 분위기가 무거웠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지고 있어도 모두가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데뷔 4년차를 맞는 2000년생 노시환은 9월 예정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의 3루수 후보로 늘 거론된다. 그러나 당사자는 “나는 아시안게임을 위해서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한화를 위해서 야구를 한다”며 잘라 말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독수리 군단을 대표하는 4번타자다운 의젓함과 무게감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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