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렌 스파크맨. ⓒ 롯데 자이언츠
▲ 글렌 스파크맨.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롯데는 외국인 스카우트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확실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만들지는 못했다. 한 선수는 그럭저럭 잘했는데, 남은 한 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서다.

실제 2020년 아드리안 샘슨, 2021년 앤더슨 프랑코는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채 재계약하지 못하고 짐을 쌌다. 올해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찰리 반즈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빠른 공을 앞세워 오히려 더 큰 기대를 모았던 글렌 스파크맨(30)이 부진이다. 이름과 달리 불꽃이 잘 안 보인다.

시즌 시작부터 부상으로 우려를 샀던 스파크맨은 4월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4월 4경기에서 17이닝 소화에 그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4.76에 머물렀다. 가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5월 5일 kt전에서의 충격적인 0이닝 6실점 이후 교체 여론이 비등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파크맨에게도 희망의 시기는 있었다. 5월 중순부터 6월까지의 투구 내용은 또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파크맨은 여전히 많은 볼넷을 내주는 와중에서도 5월 17일 KIA전부터 6월 28일 두산전까지 총 8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여전히 이닝소화는 못 미더웠지만, 어려운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을 고려하면 ‘조금 더 믿어보자’는 여론이 형성되기에 충분했다.

결과적으로 이 착시가 롯데의 시즌 후반기 전략에 큰 지장을 가져올지 모른다. 스파크맨은 7월 4경기에서 다시 부진하며 2패 평균자책점 7.00에 머물렀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패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볼넷이 많다는 점은 고질적인 문제로 해결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월별 피안타율만 놓고 보면 7월(.342)이 가장 높다.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면 갈수록 좋은 선수들이 줄어들고 있는 게 외국인 선수 시장이기 때문이다. 롯데의 대체 리스트에 있었던 선수 중 상당수도 지금은 선택지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크맨보다 확실히 나은 선수가 있어야 교체가 가능한데, 지금 그런 선수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가 외국인 스카우트 시장에서 비교적 조용하게 일을 진행하는 편이기는 한데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교체는 생각보다 많이 외부에 알려졌다”면서 “당시 리스트업을 충분히 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마음을 먹으면 교체는 가능할 것이다. 다만 확신을 주는 선수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다들 마찬가지 고민 아니겠는가”고 했다.

괜찮다 싶은 선수가 있다면 비용을 들여서라도 교체를 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당장 올 시즌 성적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흐름을 이어 갈 수 있는지 미리 테스트를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도 저도 선택을 내리기 어려운 시점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제 한 번의 계산이라도 흐트러지면 5위 추격이 쉽지 않아지는 롯데다. 마지막 반전 카드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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