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로비 라울러(34, 미국)와 타이론 우들리(32, 미국)가 처음 만난 건 2009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토너먼트가 열린 미국 세인트루이스 스콧트레이드 센터에서였다.

당시 라울러는 종합격투기 대회 스트라이크포스(STRIKEFORCE)에서 제이크 실즈와 경기를 앞두고 있었고, 우들리는 막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우들리는 지난 5월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NCAA 레슬링 대회에서 라울러에게 다가가 '안녕. 넌 제이크 실즈와 세인트루이스에서 경기한다며? 그 대회에서 싸우고 싶은데 스트라이크포스가 날 안 넣어 주네'라고 말했더니, 라울러는 '여기' 하면서 전화번호를 하나 줬다. 그게 하비에르 멘데스(아메리칸 킥복싱 헤드 코치)의 연락처였다. 그 번호로 전화했다. 사실 멘데스가 누군지도 몰랐다. 내가 세인트루이스 대회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고 올 아메리칸 레슬러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멘데스는 '우리가 뭘 할 수 있는지 찾아보자'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그 대회에 출전했다. 라울러가 실즈와 메인이벤트에서 싸운 그 대회에서 경기했다. 스트라이크포스 데뷔전이었다. 계체 때 스트라이크포스 오너가 오더니 '내가 너와 6경기를 계약해야 맺어야 한다고 등떠민 사람이 누구야?'라고 하더라. 참 신기하게도 신이 힘을 써 주셨다"고 말했다.

2009년 6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스콧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스트라이크포스 대회에서 라울러는 실즈에게 1라운드 길로틴 초크로 졌고, 우들리는 샐 우즈를 1라운드 암 트라이앵글 초크로 꺾었다.

7년이 지났다. 라울러와 우들리는 오는 31일 미국 애틀랜타 필립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1 메인이벤트에서 다시 만난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안녕' 하고 다가가 대화를 나눌 수 없다. 이번엔 UFC 웰터급 챔피언벨트를 놓고 옥타곤 안에서 주먹을 섞어야 한다.

두 선수는 30일 170파운드(77.11kg)로 나란히 계체를 통과하고 마주 섰다. 포옹을 하지도, 악수를 나누지도 않았다. 매섭게 노려볼 뿐이었다.

2014년 12월 조니 헨드릭스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라울러는 로리 맥도널드, 카를로스 콘딧을 꺾고 두 차례 타이틀을 방어했다. 우들리에게 이기고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스티븐 톰슨까지 누르면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한다.

우들리는 1년 6개월 만에 옥타곤에 오른다. 2014년 8월 김동현에게 이기고 지난해 1월 켈빈 가스텔럼에게 판정승한 뒤 타이틀전을 기다렸고 결국 기회를 잡았다. 떨어진 실전 감각을 이번 경기 초반 되찾아야 한다.

야수와 같은 공격적인 싸움꾼 라울러는 "난 옥타곤에 올라가 상대를 끝내려고 하는 파이터다. 내 앞의 모든 사람들을 쓰러뜨리겠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우들리는 "난 타이틀 도전권만 원한 게 아니다. 언제나 세계 챔피언이 되길 바라 왔다. 이런 기회가 찾아오길 기다렸다"며 칼을 갈고 있다.

UFC 201은 31일 오전 11시부터 SPOTV가 생중계한다. 코메인이벤트에서 여성 스트로급 3위 로즈 나마유나스(24, 미국)와 5위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30, 폴란드)가 경기한다. 5승 2패 나마유나스는 4연승에 도전한다. 9승 무패의 코발키에비츠는 10연승에 성공하고 폴란드의 라이벌 요안나 예드제칙과 오는 11월 뉴욕에서 맞붙길 원한다.

UFC 201 계체 결과

- 메인 카드

[웰터급 타이틀전] 로비 라울러(170파운드/77.11kg) vs 타이론 우들리(170파운드/77.11kg)
[여성 스트로급] 로즈 나마유나스(116파운드/52.61kg) vs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114.5파운드/51.94kg)
[웰터급] 맷 브라운(171파운드/77.56kg) vs 제이크 엘렌버거(170파운드/77.11kg)
[밴텀급] 프란시스코 리베라(135.5파운드/61.46kg) vs 에릭 페레즈(135파운드/61.23kg)
[플라이급] 라이언 베노이트(126파운드/57.15kg) vs 프레디 세라노(126파운드/57.15kg)

- 언더 카드

[라이트헤비급] 니키타 키릴로프(206파운드/93.44kg) vs 에드 허만(205.5파운드/93.21kg)
[웰터급] 로스 피어슨(170파운드/77.11kg) vs 호르헤 마스비달(171파운드/77.56kg)
[헤비급] 앤서니 해밀턴(258.5파운드/117.25kg) vs 다미안 그라보브스키(256파운드/116.10kg)
[플라이급] 윌슨 헤이스(126파운드/57.15kg) vs 헥터 산도발(126파운드/57.15kg)
[웰터급] 마이클 그래이브스(170.5파운드/77.34g) vs 보얀 벨릭코비치(170.5파운드/77.34g)
[라이트급] 세자르 아르자멘디아(155파운드/70.31kg) vs 다미엔 브라운(155.5파운드/70.53kg)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