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완패라는 단어로는 설명이 부족한 0-23 참패의 후유증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비판을 넘어 조롱과 야유가 그날 밤을 가득 채웠고, 이러한 현상은 이틀 내리 계속됐다.
후반기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롯데 자이언츠가 험난한 원정을 치른다. 롯데는 2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벌인다. 이틀 전 참패의 아픔을 씻어내야 하는 중요한 시리즈다.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이날 0-23으로 지면서 역대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했다.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3이닝 6실점한 가운데 진승현과 김민기, 문경찬이 내리 5점씩을 내줬고, 최준용이 2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이 사이 타선은 1점도 뽑지 못하면서 불명예를 입었다.
이처럼 일방적으로 승부가 전개된 이날 사직구장은 ‘역설적이게도’ 화합의 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5회초 KIA가 10점을 내며 21-0까지 앞서가자 롯데팬들은 KIA 타자들이 나올 때마다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역(逆)’ 응원전을 펼쳤다. 몇몇 관중은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각종 사이트로 게재하면서 이날의 참상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는 0-23 대패에만 있지 않았다. 6위 롯데는 이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5위 KIA와 격차가 7게임까지 벌어졌다. 무엇보다 찰리 반즈를 시작으로 박세웅, 스파크맨까지 1~3선발을 총출동시킨 시리즈에서의 스윕패라 타격이 더욱 크다. 만약 싹쓸이 승리를 가져갔다면 간격을 1경기로 줄일 수 있었지만, 위닝시리즈는커녕 1~3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중위권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
롯데로선 빠른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 그런 의미에서 26~28일 잠실 3연전이 분수령으로 꼽힌다.
일단 롯데는 1차전 선봉장으로 좌완투수 김진욱을 예고했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인 김진욱은 이날 콜업돼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많은 기대를 안고 프로로 뛰어든 김진욱은 부침을 겪으면서 데뷔 시즌을 마쳤다. 4월 출발은 선발투수였지만, 6월부터 구원으로 전환된 뒤 39경기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45⅔이닝 32자책점)이라는 100%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냈다.
1군의 높은 벽을 느낀 김진욱은 올 시즌에는 전업 선발투수로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되새기며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데뷔 2년차 시즌 역시 순탄하지는 않은 분위기다. 현재까지 성적은 11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36(45⅓이닝 27자책점). 그러면서 1군 말소만 3차례를 겪으면서 성장통을 이어왔다.
이처럼 부침은 컸지만, 롯데의 기대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김진욱의 최근 2군행이 있던 8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김진욱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좋아지고 있다. 변화구 제구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상대 타자들이 김진욱의 높은 변화구 구사 비율을 간파하고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온다. 또, 직구 제구가 아직은 둘쑥날쑥하다”면서 보완점을 덧붙이면서 김진욱의 성장을 응원했다.
기대감과 아쉬움 속에서 1군에서 재차 말소된 김진욱은 이후 퓨처스리그를 뛰지 않았다. 대신 1군과 동행하며 코칭스태프가 보는 앞에서 계속해 불펜 투구를 지속했다. 그리고 26일 잠실 두산전을 통해 재평가를 받게 된다.
쉽지 않은 무대다. 0-23 참패의 후유증과 최근 3연패 사슬을 모두 풀어내야 하는 시점. 김진욱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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