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구, 배정호 기자] 넥센 구단 버스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도착했다.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1차전이 열렸다.

버스에서 내린 채태인이 경기장 입구에 도착하자 “어? 내 방망이가 어디 갔지”라며 중얼거렸다. 

배트 가방을 찾은 채태인은 주문했던 새 배트 7자루를 용품 업체 관계자로부터 받았다. 채태인의 손이 모자란 상황. 삼성 관계자가 입구 앞에서 기웃거리던 채태인을 발견했다. 삼성 직원이 “태인아, 내가 들어 줄게”라고 하자 채태인은 “이야…옛정이 아직 남아 있네”라며 고마워했다. 

원정팀 라커룸으로 들어온 채태인은 장비를 챙겨 더그아웃으로 나왔다. 삼성 선수들은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었다. 채태인이 어슬렁거리다가 김한수 코치를 발견했다. 채태인이 김한수 코치에게 반갑게 인사하자 옆에 있던 신동주 코치가 스킨십으로 채태인의 '라팍' 첫 방문을 환영했다. 

타격 훈련을 마친 최형우가 채태인에게 말을 걸었고 둘은 잠깐 웃음꽃을 피웠다. 주장 서건창을 필두로 넥센 선수들이 훈련 전 미팅을 진행했다. 삼성 더그아웃 근처에 있던 채태인은 넥센 선수들이 모이자 부랴부랴 뛰어갔다. 

미팅이 끝난 채태인이 갑자기 삼성 더그아웃으로 뛰어갔다. 숨을 헐떡인 채태인은 취재진과 대화를 하고 있던 류중일 감독에게 90도로 인사했다. 이후 삼성 프런트에게도 예의를 갖췄다. 

채태인은 이날 약 1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채태인은 “라이온즈파크에 도착하면 설렐 줄 알았는데 똑같은 것 같다”면서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얘기했다. 

취재진이 채태인에게 “박석민이 삼성 팬들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장면을 봤는가”라고 물었다. 채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채태인은 “석민이가 왔을 때보다 관중이 더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인사는 당연히 해야 한다. 대신 삼성에서 옛 등장 곡인 'Bombastic'을 틀어 줬으면 좋겠다. 만약 인사해서 반응이 좋으면 3연전 모두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채태인이 1회초 타석에 들어섰다. 채태인은 약속한 대로 공손하게 헬멧을 벗은 뒤 1, 3루에 있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팬들은 채태인을 환영했다. 이날 라이온즈파크에는 채태인의 옛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눈에 띄었다. 

채태인은 친정팀과 첫 맞대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넥센은 선발투수 양훈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택근의 1회 2점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5-0으로 물리쳤다.

 [영상] 채태인 라팍 방문하던 날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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