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소 첸백시가 일본 여행을 떠났다. 사진|곽혜미 기자
▲ 엑소 첸백시가 일본 여행을 떠났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그룹 엑소 세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이하 첸백시)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노예계약'을 강요했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반면 SM 측은 이를 두고 외부 세력이 갈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첸백시는 1일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를 통해 "SM에 그간 여러 차례에 걸친 내용증명을 통해 5월31일까지 정산 자료 사본을 제공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산근거를 제공해오지 않음에 따라 부득이 6월1일 금일자로 기존 전속계약을 해지함 통보한다"고 밝혔다.

첸백시가 SM 엔터테인먼트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한 이유는 불투명한 정산과 부당한 장기계약으로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첸백시 측은 정산 관련 "매회 SM의 설명만 믿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빙이 없는 SM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자료만을 보고 정산금을 받아왔다"면서 " SM은 아티스트들에게 기존 전속계약에 따라 총수입내역, 공제대상비용내역, 공제대상금액내역을 포함한 정산자료 및 정산근거를 제공할 전속계약상 및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상의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첸백시는 지난 3월 21일부터 7차례에 걸친 내용증명을 통해 5월31일까지 정산 자료 사본을 제공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하지만 SM은 끝내 자료 사본을 제공할 수 없다는 부당한 입장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첸백시는 장기 전속계약도 부당하게 이뤄졌다며 "SM이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에게 이른바 노예계약을 맺기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첸백시 측은 "종래 SM과 12년에서 13년이 넘는 장기간의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SM은 아티스트들에게 데뷔일 기준으로 7년, 그리고 해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 추가로 3년을 연장하는 전속계약을 체결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K팝 아티스트들의 경우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데뷔하는 날까지 적게는 몇 개월 많게는 수년 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해외 활동을 당연한 전제로 한다. 더군다나 시우민, 첸은 처음부터 중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것을 계획한 멤버임에도 해외 활동을 하는 경우에 3년을 추가하는 전속계약은 처음부터 전속계약일 기준으로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강요하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첸백시는 과거 동방신기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 SM은 동방신기 사건의 가처분 결정에서 연장된 기간을 포함한 13년의 계약 기간에 대해, 위 계약은 일방적인 구조의 초장기 전속계약이며, SM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부당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신청인들(동방신기 멤버들)에게는 지나친 반대급부나 부당한 부담을 지워 그 경제적 자유와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계약으로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로서 그 계약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가 무효이거나, 합리적 존속기간의 도과를이유로 그 효력이 소멸되었다고 볼 여지가 상당하다는 판단을 받은 바 있다"는 것이다. 

▲ 엑소-첸백시가 독보적인 음반 파워를 자랑했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 엑소-첸백시가 독보적인 음반 파워를 자랑했다. 제공|SM엔터테인먼트

SM 측도 즉각 입장을 밝혔다. 첸백시의 이 같은 행동이 외부 세력의 음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하여 허위의 정보/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면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힌 SM 측은 "해당 외부 세력은 아티스트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전혀 없음에도, 유언비어, 중상모략과 감언이설 등으로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전속계약을 위반하거나 이중계약을 체결하도록 유인하는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SM 측은 "이러한 외부 세력의 시도는 명백한 불법행위로서, 당사와 아티스트,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여 기존 팀을 와해시키고자 하는 속내도 숨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무한한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시도일 뿐만 아니라, K팝 산업 전체의 건전한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용서되어서는 안될 위법한 행위"라며 "이에 당사는 아티스트의 미래나 정당한 법적 권리와 같은 본질적인 내용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돈이라는 욕심을 추구하는 자들의 움직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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