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좌완 양현종이 압도적인 표차로 MVP에 올랐다.
양현종은 지난 6일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MVP 시상식에서 투표 결과 856점 만점 중 656점을 얻어 영광의 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 20승(6패)을 기록하며 다승왕을 달성한 그는 역대 최초로 한국시리즈 MVP와 정규 시즌 MVP를 동시 석권했다.
양현종은 MVP 투표에서 SK 와이번스 최정(294표), 팀 동료인 헥터 노에시(208표)를 가볍게 꺾었다. 총점 상위 5명 안에 KIA 선수만 4명이 있던 팀 잔치 속에서 가장 큰 영광의 얼굴이 됐다. 양현종은 어떻게 압도적인 표차로 MVP에 오를 수 있었을까.
KBO는 지난해부터 MVP와 신인상 투표 방식을 다수결에서 배점제로 바꿨다. MVP는 5명, 신인상은 3명씩을 투표하게 했다. 후보도 따로 추리지 않고 각 타이틀 10위 이내 선수면 투표할 수 있게 했다. 가치있는 기록을 세운 많은 선수들에게 다양하게 표가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KBO의 의도였다.
시행 첫 해였던 지난해는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총점 642점으로 MVP를 받으며 2위 최형우(당시 삼성, 530점)를 따돌렸다. 니퍼트가 유효 투표인단 102명 중 1위 62표를 받았고 최형우가 1위 35표를 받으면서, 두 선수가 1위표를 양분하다시피 했고 점수차도 크게 나지 않아 배점제의 의도가 살았다.
올해는 달랐다. 양현종의 압도적인 1위표 싹쓸이였다. 양현종은 유효 107명 중 68명에게서 1위표를 받았다. 2위표도 18명으로 3위였다. 반면 최정은 1위 14표, 2위 27표, 3위 16표에 그쳤다. 3위 헥터는 양현종과 똑같이 20승을 하고도 1위 5표, 2위 22표, 3위 16표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양현종은 1995년 이상훈(LG) 이후 22년 만에 KBO 리그에 국내 선발 20승 투수라는 선물을 안겼다. 게다가 KIA를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며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외국인 선발들이 주름잡던 에이스 경쟁에서 국내 투수가 정상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표심을 얻을 만한 활약이었다.
최정이 2년 연속 40홈런을 넘겼고 올해 46홈런으로 홈런, 장타 2관왕에 올랐지만 양현종에게 점수에서 크게 뒤처진 것은 리그 MVP라면 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SK는 올해 5위를 기록했다. 외국인 헥터는 양현종, 최정 두 국내 선수의 활약 속에 다승, 승률 2관왕을 하고도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부터 바뀐 배점제도 양현종의 점수를 크게 키웠다. KBO는 MVP 1위표에 8점, 2위표에 4점, 3위표에 3점, 4위표에 2점, 5위표에 1점을 준다. 1위표가 적당히 있더라도 2위표가 많으면 역전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기는 힘들다. 메이저리그는 1위 10점부터 10위 1점까지 10단계로 구분돼 있고 일본 프로야구는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 순으로 점수를 준다.
마지막으로 KIA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팀 동료를 도왔다. 양현종의 1위표 싹쓸이야 어느 정도 보장됐다지만 다른 선수들의 표가 어떻게 분산될지가 관건이었다. 투표 총점 4위 최형우(166점), 5위 김선빈(141점)이 골고루 2~3위 표를 가져가면서 최정, 헥터의 역전 가능성까지 지웠다. 양현종으로서는 시즌 중에도, 시즌 후에도 동료들과 함께 MVP를 이룬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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