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내가 더 잘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거품이라는 말이 안 나올 것 같다. 더 잘하겠다."

5년 54억원. 올겨울 FA 1호 계약을 맺은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32)의 몸값이다. 한화는 개장부터 최재훈을 반드시 잔류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5년 54억원으로 진정성을 보여줬다. 구단의 의지를 확인한 최재훈은 고민없이 개장 하루 만인 지난달 27일 도장을 찍었다. 

한화가 인정하는 최재훈의 가치는 높다. 젊은 투수진을 든든하게 이끄는 안방마님, 그리고 주축 선수로서 앞으로 5년 동안 팀의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2017년 두산 베이스와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5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77, 출루율 0.376, 장타율 0.356, 15홈런, 153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구단에서는 시작가가 너무 높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재훈이 생각보다 더 좋은 조건에 계약을 했다는 평가가 다수다. 올해 FA 시장에는 김재환, 김현수, 박건우, 손아섭, 나성범 등 굵직한 선수들이 나와 있다. 6년 100억원 이상 규모 계약설이 도는 선수도 있는 상황에서 각 구단은 최재훈 계약은 다른 FA들의 눈높이를 더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재훈도 이런 분위기를 모르지 않는 눈치다. 선수는 FA 1호 계약의 영광을 충분히 누려도 되지만, 부담감을 느낀다고 했다. 

최재훈은 8일 열린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수비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한화 박찬혁 사장님과 정민철 단장님이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셨다. 내가 더 잘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거품이라는 말이 안 나올 것 같다"며 한화에서 지난 5시즌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수비상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더 발전하는 선수,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 내가 약한 게 타격이라 수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투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투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계약은 이미 성사됐고, 최재훈은 '대박'의 기쁨을 누리며 착실히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 된다. 스스로 다짐처럼 앞으로 5년 동안 54억 포수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하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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