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 ⓒ스포티비뉴스DB
▲ 박항서 감독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박항서 감독이 U-23세 대표팀이 대회 2회 연속 우승에 감격을 표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 대표팀이 동남아시안 게임(SEA Games)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베트남은 박 감독의 지휘 아래 직전 2019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59년 월남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60년 만이었다.

올해로 첫 2연패 달성이다. 22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1 동남아시안게임 결승점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으며 대회 2회 연속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박 감독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회는 베트남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모였다. 다행히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나에게는 U23팀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였고, 의미가 남달랐다. 무엇보다도 2연패를 했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후반전 결승골이 터진 이후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에 박 감독은 “눈물을 조금 흘렸다”라며 웃은 후 “순간적으로 여러 생각이 스쳐갔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에 허탈감이 들더라”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번 대회 2연패는 그가 연령팀 사령탑으로서 낸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19년도에는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프로에서 주전급 선수들도 아니고 대부분 출전 시간이 적은 2부 리그 선수들이 중심이다. 그렇다 보니 경기력이 전보다 많이 덜어지는 상태였다”라며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느꼈을 것이고 베트남에도 한국처럼 연령별 제도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나의 주장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게 큰 소득이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이 U-23 대표팀을 맡는 건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공오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겨주고 A 대표팀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4년 조금 넘는 시간을 돌아보면서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일단 한국처럼 이원화되어 있지도 않고 전담 지도자가 없어서 대회 때마다 코치진을 차출해야 할 뿐만 아니라 행정적으로도 체제가 온전치 않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과 스트레스가 많았다”라며 “이제 U-23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음으로서 성적이 대한 부담도 덜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곳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라고 시원 섭섭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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