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체계적인 교통정리가 필요한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여정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H조에 편성된 월드컵 조편성에 대한 소감과 전략 등을 가감 없이 전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첫 경기부터 반드시 잡아야 한다. 11월 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전 결과에 따라 12월 2일 포르투갈전 전략이 달라진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코치로 경험했던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은 "결국 1~2차전을 얼마나 잘 치르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우루과이, 가나를 꼭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의고사는 필수다. 6월 A매치 기간에 4경기, 9월 A매치 2경기가 3팀을 간접 체험하기에 좋은 기회다.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은 국내파 중심으로 조직력과 막판 새 얼굴 확인에 골몰한다.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르면 월드컵 개막 3주 전(11월 21일) 월요일에 소집된다. 10월 31일에 모여 담금질을 하다 카타르 도하로 떠나는 것이다. 통상 국내에서 출정식을 하고 개막 일주일 전까지 A매치가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벤투호가 '완전체'로 호흡 가능한 경기는 10경기 안팎이다.
명확한 선수 선발 및 배분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최선의 방법으로 본선을 준비하겠다. 두 번의 A매치 기간(6월, 9월)이 있는데 23세 이하(U-23) 대표팀 기간과 겹친다"라며 "이전보다 더 대화를 통해 발전해 나가야 한다. 최선의 해결책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표현대로 6월 A매치 기간 중(5월 30일~6월 14일)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6월 1일~19일)이 열린다. 9월 A매치 전, 중(9월 19일~27일)에는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9월 7일~25일)이 열린다.
U-23 챔피언십은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는 예선을 겸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대비 성격이 더 강하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다. 반면,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등을 황선홍 감독이 관찰하는 이유다.
벤투호는 6월 A매치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6월 A매치 기간을 이전보다 늘린 것은 이전처럼 10월 A매치가 없는 데다 독일 분데스리가 등 일부 리그는 월드컵 개막 일주일 전까지 리그를 치를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우영이나 이전에 호출했던 정상빈(그라스호퍼) 등의 벤투호 합류 가능성이 큰 이유다.
기본 명단은 어느 정도 정했지만, 여전히 깜짝 선수 발굴도 필요함을 강조한 벤투 감독이다. 그는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선수들의 상황을 보면서 팀에 맞는 최선을 결정하겠다"라며 다양한 선수 발굴을 예고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나 올림픽 메달권 진입 시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을 벤투 감독도 이해하고 있다. 그는 "U-23 챔피언십과 아시안게임은 다른 것 같다. A대표팀은 6월에 4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바쁜 일정에 상대 수준을 생각하면 더 많은 선수 소집을 할 것 같다. 반면, 아시안게임은 선수 인생에 많은 의미가 있는 대회로 알고 있다. 모두를 위해 대화하면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겠다"라며 6월에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고 9월에는 U-23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진행 상황을 보면서 선수단을 구성할 것임을 시사했다.
축구협회도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6월 A매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4연전에 최고의 팀을 섭외하려 한다. 브라질 등 남미, 북중미 팀들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축구붐을 더 올리기 위해서는 6월 A매치에 최강 전력을 구축하지 않을까 싶다. 마케팅 역량도 여기에 집중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U-23 대표팀에는 기존에 선발됐던 해당 연령대 선수들 중심으로 짜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감독과도 이 부분을 심도 있게 대화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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